[육아 일기]사랑 받는 아이로 키우기, 아이 존중하기

나는 유아기 시절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 혼났거나, 억울했거나, 다쳤던 강렬한 사건들은 기억의 조각으로 남아있다.

모든 게 서툴렀던 그 시절에 나의 부모님은 과연 나를 혼내기만 했었을까?

왜 부정의 기억들이 남아있을까…?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부모이고 싶은가?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 고작 몇 년밖에 살지 않았고, 연습해야 할 게 아주아주 많은 인간이다.

부모라는 어른이 아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결심한 순간부터 모든 걸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관대함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그 순간을 생각해 보자

아이에게 부모는 온 세상이다.

온 세상 그리고 부모의 세상은 얼마나 행복한 세상인지를 보여주자!

캐나다 토론토 대학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유아는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중추 부분에서 급격한 세포 성장이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이미 존재하는 뇌세포의 결합이 손상되어 기억을 잃게 된다고 한다.’

아이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싶다면 에피소드가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일기 등의 기록을 남겨두면 좋다.

유아 시기는 감정에 대한 학습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기억은 안 남더라도 느꼈던 감정이 확실히 기억에 남게 된다.

잊히는 아이의 건강한 기억력 성장은 나에게도 해당된다.

그러나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있다.

30년이 넘은 나의 유아시절의 기억들을 되짚어 봤다.

◇ 할아버지가 얼음썰매를 만들어 줬던 기억 → 잘 안 움직여서 슬펐던 기억

◇ 아빠가 무선조종 자동차를 사줬던 기억 → 하루 만에 망가져서 슬펐던 기억

◇ 아빠에게 빰을 맞았던 기억

◇ 놀다가 넘어지면서 벽에 얼굴을 긁혀서 엄청 아프고, 울었던 기억

◇ 누나가 잘못했는데 억울하게 함께 혼났던 기억

◇ 부모가 나를 지인 집에 놓고 어딘가 가서 울면서 불안에 떨었던 기억

기억나는 유아시절을 되짚어보면, 나라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인가 싶다.

분명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도 있었을 텐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들을 보면 부정의 기억이 더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부정의 기억들 덕분에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지금 나의 육아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만의 결심과 원칙이 생겼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때리거나 소리 지르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을 인(忍忍忍忍忍)을 수백 번 수천 번 마음속으로 새긴다.

상처를 받기도, 울기도, 화나기도 한다. 아이를 키우는데 이 감정은 기본 옵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를 존중하고 대우해 줘야 한다.

존중받고 대우받는 아이는 분명 커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대우받을 것이다.

잘못된 행동과 말과 생각은 대화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아이의 것을 소중히 대한다.

아이가 만들어오는 것들을 농담 식으로 추억 쓰레기라고 얘기들을 많이 한다.

추억을 추억이지만 처리가 곤란한 것들이 있다.

아이의 방이 점점 더러워질 때쯤 고민이 든다.

과연 언제까지 보관하고 있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부모가 고민하기 전에 아이에게 묻자.

엄연히 말하면 그것들은 아이의 ‘소유권이자 지식 재산권’이다.

분명 스스로 버리고 정리하는 시간이 온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버리기 전에 사진을 찍어 기록 보존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육아의 가장 힘든 점은 나만의 시간이 없다는 데 있다.

부모도 놀고 싶고, 개인의 자유시간을 갖고 싶다.

자유시간 박탈에서 오는 우울함은 상상이상이다. 자존감이 바닥을 찍는 시기다.

나도 우울증 초기 단계를 겪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극복되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아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즐거워할 만한 것에 내 아이를 적용시켜 볼만한 것들을 찾아보자.

경치를 보며 차 한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면, 드넓은 바다에 아이 모래놀이를 적용시켜보는 것과 같다.

키즈카페를 가는 것도 같은 원리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함께하는데 최선을 다하자.

아이가 부모의 도움 없이 무언가를 스스로 하는 순간을 매일 오고 있다.

아이는 부모 곁을 떠나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연습을 매일매일 한다.

그것이 누적되어 어느 순간 독립을 하는 시기가 온다.

부모는 아이가 떠나갈 때 마음이 쓸쓸하지만 축하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도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아이의 성장 기록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자

한 번의 큰 사고로 우리는 평생 불편하게 살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후유증 또는 장애라고 한다.

한 번의 큰 화로 아이에게 무서운 부모로 기억될 수 있다.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미성숙한 아이를 부모는 모든 걸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관대함이 있어야 한다.

아이는 매일 성을 만든다.

아이가 만드는 성은 모래성이다.

아이가 만든 모래성에 부모는 재료를 섞을 수 있다.

행복(=시멘트)과 사랑(=물)을 섞어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성을 만들 수도 있고,

무관심(=소금물)과 화(=나뭇가지)를 섞어 가벼운 바람에도 무너지는 성을 만들 수도 있다.

부모와 아이는 ‘줄탁동시’와 같은 관계라 생각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한다.)

부모는 공부하고 고민하고 인내하며 아이와 환상의 호흡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부모는 그런 존재다.

아이의 기억 조각에 엄마와 아빠는 나를 사랑한 존재로 기억될 수 있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