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 힘들다. 슬프다. 화난다. 우울하다.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내 아이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난 3자녀의 부모가 되고 싶다.
아이에게 부모는 전부다. 온 세상이다.
나에게 아이는 선물이다. 사랑이다.
그래서 난 세 명의 아이의 부모가 되고 싶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나의 육아이야기 – 아이는 부모를 땀나게 한다 (해열제와 응급실)
아이와 부모는 함께 성장한다.
아이와 부모는 함께 아파한다.
아이의 땀없는 열은 나를 땀나게 하지만
아이의 땀있는 열은 나를 안심하게 만든다.
아이 땀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긴 승리의 땀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 6시 퇴근시간이 왔다.
주말을 시작하는 기분좋은 금요일 저녁을 알리는 시간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는 주말을 앞두고, 병원이 다 끝나고 바이러스와 싸움을 시작한다. 그것도 자주 말이다.
바이러스의 강력한 초반러쉬에 아이는 결국 넉다운이 되어 40도 가까운 강력한 열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부모는 고민한다.
해열제로 밤을 잘 버티며 토요일 아침 소아과 오픈런을 계획한다.
그렇게 힘겨운 밤이 지나고 계획했던 소아과를 간다.
해열제와 항생제 처방약을 받았지만 열은 여전히 오르락 내리락 지속된다.
3일 간의 약효과를 지켜보기에는 나에게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햐…미뤄뒀던 업무와 얼마남지않은 휴가 그리고 정해진 업무의 데드라인이 떠오른다.
힘든 48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결국 일요일 밤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한다.
발열이라는 부모에게만 응급상황인 아이를 앉고 대기 또 대기를 한다.
2시간여의 시간이 흐른 뒤 검사 또 검사 그리고 현장 수액처방 1시간30분 뒤 약처방을 받고 무려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응급실에서 보내고 난 뒤 10만원이 넘는 영수증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월요일 아침이 찾아왔다.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이 내리고 종알종알 말을 하기 시작한다.
치열했던 60시간의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믿음으로 월요일 아침을 시작한다.
열이 났을때 해열제 먹고 땀을 내면서 열이 내리면 믿고 기다려보자
열이 났을때 해열제 먹고 땀없이 열이 내리면 병원을 고민 해보자 (24시간 이상 오르락내리락 지속)
아이의 사회생활은 출처가 불분명한 바이러스를 갖고 온다.
부모의 사회생활도 출처가 불분명한 바이러스를 갖고 온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이겨내야 할 존재이다.
아이도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아픔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고 성장시킨다.
그것이 비록 원하지 않았던 바이러스일지라도 말이다.
아이의 실패는 부모가 공감해줘야 한다.
아이의 시도는 부모가 응원해줘야 한다.
아이의 노력을 부모가 칭찬해줘야 한다.
결과가 어떻든, 과정이 너무 길지라도 부모는 인내하고 칭찬을 아낌없이 해줘야 한다.
부모는 그런 존재다.
부모의 땀이 아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