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오늘!!!

그닥 기분이 좋지 않은 꿈을 꾸었다

“이직을 위한 새직장 합격 발표가 나서 현직장에 그만둔다고 하고,

그런데 새로운 직장이 남쪽 시골로 되어있어 퇴사 취소를….”

굉장히 찝찝한 꿈이다

몇년 전 나의 실제 경험이 꿈에 뜬금없이 나왔다

알람소리에 어두운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샴푸가 똑 떨어졌다

화장실을 나서고 아직도 어두운 창밖을 본다

오늘은 무엇을 입을까라는 5초의 시간을 사용하고

무엇을 신을까라는 3초의 시간을 사용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의 출근길은 나의 건강한 다리를 사용해보려 한다

버즈프로를 귀에 장착하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VIBE 무제한 음악을 듣는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을 듣고

소란의 있어주면을 들으며 나의 출근길을 나선다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직단이보인다

전날밤에 북적북적하던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엔 정적이 흐른다

경복궁 또한 너무 고요하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빌딩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미디어월이 나를 밝게 비춰준다

열린 송현공원은 겨울이라 그런지 휑하다

어서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좀더 멋진 모습으로 바뀌길 기대해본다

어느덧 안국역이 보인다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이다

오늘은 어떤일이 생길지 기대아닌 기대를 해본다

아침의 사무실은 여느때와같이 여러가지 이슈로 분주하다

나에게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고 기존일들이 종료된다

조직사회에서 나는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걸까

조직에서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에 잠깐 빠지려하지만

어느새 새로운 일들이 생긴다

내가 받고 있는 임금은 나의 능력에 대한 보수라기보다

나의 시간과 생각을 사용하는것에 대한 보수라고

어느덧 정신차려보면 남는거라곤

노쇠한 몸과 마음이라는 것을…

주어진 일은 내기 하고 있는 일은

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타협한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최선을 다하되

자신을 돌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점심이 왔다

퇴근을 한다

3호선 지하철을 탄다

적당히 붐비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한다

일에서 벗어난 지금,​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하려한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는걸 멀티플레이라고 한다

나는 멀티플레이어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오늘은, 지금은,

왠지 그냥 플레이어로 나를 사용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