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는 꿈, 오늘은 마음이 맹맹한 날이다.

그닥 기분이 좋지 않은 꿈을 꾸었다

“이직을 위한 새직장 합격 발표가 나서 직장에 그만둔다고 하고,

새직장의 발령장소가 남쪽 바닷가라서 퇴사 취소를….”

굉장히 찝찝한 꿈이다

몇년 전 나에게 있었던 실제 경험이 꿈에 뜬금없이 나왔다

알람소리에 어두운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샴푸가 나오질 않는다

아직 어두운 창밖, 오늘은?

무엇을 챙겨야지라는 5초의 시간

무엇을 입을까라는 5초의 시간

무엇을 신을까라는 5초의 시간

그리곤 집을 나선다

오늘의 출근길은 나의 건강한 두다리를 사용해보려 한다

갤럭시 버즈프로를 장착하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VIBE 무제한 음악을 듣는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소란의 ‘있어주면’으로

나의 출근길을 걷는다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직단이 보인다

전날밤에 북적거리던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엔 정적이 흐르고,

경복궁 또한 너무 고요하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빌딩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미디어월이 보인다

‘2023 송현동 솔빛축제’로 화려한듯 휑한듯 보이고,​

안국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대기 인파로 춥지만 온기 가득 모여있는 인파로 추위를 잊게 만든다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아닌 기대를 해본다

아침의 사무실은 여느때와같이 여러가지 이슈로 분주하다

나에게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고 기존일들이 종료된다

조직사회에서 나는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

조직에서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철학적인 생각에 잠깐 빠지려하지만 어느새 새로운 일들이 생긴다

내가 받고 있는 임금은 나의 능력에 대한 보수라기보다

나의 시간과 생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보수

어느덧 정신차려보면 남는거라곤 노쇠한 몸과 마음이라는 것을…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타협한 것일까?

최선은 다하지만 나를 돌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

점심이 왔고, 퇴근을 한다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적당히 붐비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한다

일에서 벗어난 지금,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하려 한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는걸 멀티플레이라고 한다

나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닌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플레이어가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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